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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교육 투자가 학업성취도, 수능 성적, 대학 진학, 대학 입학 후 학점, 노동시장에서의 시간당 임금 등에 미친 영향

김희삼(2010)은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 한국교육종단연구, 한국교육 고용패널, 한국노동패널 등 사교육에 관한 다양한 자료를 동원하여 사교육 투자가 학업성취도, 수능 성적, 대학 진학, 대학 입학 후 학점, 노동시장에서의 시간당 임금 등에 미친 영향을 종합적으로 분석하였다. 이 연 구에서 특히 눈여겨볼 만한 점은 사교육 시간과 혼자 공부하는 시간(자 기주도학습 시간)의 상대적 효과를 비교하였다는 점이다. 김희삼(2010)의 주요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사교육의 효과는 학교급, 학년이 올라갈수록 감소한다. 김희삼 (2010)이 활용한 2007~08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는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실시되었다. 김희삼(2010)은 이 자료를 이용하여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사교육 시간과 학업성취도의 횡단면적 상관관계가 약해진다는 사실을 발견하였다. 또한 2005년 당시 중학교 1학년이었던 학생들을 중학교 3학년까지 추적 조사한 한국교육종 단연구 1~3차 연도 데이터를 이용하여, 학년이 올라갈수록 사교육 지출 액과 학업성취도 사이의 횡단면적 상관관계가 약해진다는 사실도 확인하였다.


둘째, 사교육의 효과는 단기성을 갖는다. 김희삼(2010)이 한국교육종 단연구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t연도의 학업성취도는 t연도의 사 교육 지출액과는 연관되지만 t-1연도의 사교육 지출액과는 연관되지 않았다. 셋째, 사교육보다는 자기주도학습이 효과적이다. 한국교육고용패널을 이용하여 고등학교 재학 중 사교육 시간 및 자기주도학습 시간의 수능 백분위 성적과의 상관관계를 비교한 결과, 사교육 시간보다는 자기주도 학습 시간이 수능성적과 상관관계가 높다는 점을 확인하였다. 또한 한국 노동패널을 이용하여 고등학교 시절의 사교육 시간 및 자기주도학습 시 간의 수능 성적, 대학 학점, 취업 후 실질임금과의 상관관계를 비교한 결 과, 모든 지표에서 사교육 시간과의 상관관계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 았으나, 혼자 공부한 시간은 뚜렷한 양의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 났다. 이상의 결과를 바탕으로 김희삼(2010)은 사교육의 효과에 대한 인 식 제고가 필요하고, 작은 점수 차이로 순위를 정하는 입학전형을 개선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였다.

 


강창희⋅박윤수(2015)는 학업성취도뿐만 아니라 교우관계, 자존감, 창 의적 성격, 목표의식 등의 비인지 역량까지 범위를 넓혀서 사교육과 자 기주도학습의 효과성을 비교하였다. 분석 자료는 2010년에 서울 지역 초 등학교 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을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3학년까지 3년간 추적 조사한 서울교육종단연구 1~3차 연도 자료를 이용하였다. 분석방법은 Todd and Wolpin(2007)을 참 고하여 t-1년과 t-2년에 동일한 강도의 사교육과 자기주도학습에 노출된 학생들을 대상으로 t년에 받은 사교육과 자기주도학습에 따라 t년의 학업 성취도 또는 비인지 역량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측정하는 방식을 사용 하였다. 분석 결과, 학업성취도에 대해서는 사교육과 자기주도학습이 모 두 긍정적인 상관관계가 보였으나, 사교육의 상관관계는 학교급이 올라 감에 따라 감소하는 반면, 자기주도학습의 상관관계는 학교급이 올라가 면서 증가하는 경향이 발견되었다. 이는 학교급과 학년이 올라감에 따라 사교육의 효과가 감소한다는 김희삼(2010)의 결론과 일치하는 결과이다. 한편, 비인지 역량의 경우에는 오직 자기주도학습만 양의 상관관계를 갖 고, 사교육은 아무런 상관관계를 갖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