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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학생들의 사교육 시간을 비교

Baker  et  al.(2001)의 연구 결과는 후속 연구들에 의해 재확인되었다. 김진영(2007)은 Baker et al.(2001)이 사용한 1995년 TIMSS 데이터를 다 양한 방식으로 재분석하여 우리나라의 사교육은 강화교육의 성격을 갖는 다는 점을 재확인하였다. 남기곤(2008)은 OECD의 2003년 PISA(Program for  International  Student  Assessment) 조사 자료를 활용하여 30개 OECD 회원국의 만 15세 학생들의 사교육 시간을 비교하였다. 우리나라 학생들 의 사교육 시간은 일주일에 약 4.73시간으로 30개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었으며, OECD 회원국 평균(1.14시간)의 약 4배에 달하는 것 으로 나타났다. 또한 각 국가별로 사교육 시간과 학업성적의 상관계수를 추정한 결과,  30개국 중 11개 국가에서는 별다른 상관관계가 관찰되지 않았고,3 11개 국가에서는 음의 상관관계가 관찰되었으며, 8개 국가에서만 양의 상관관계가 관찰되었다. 

 

우리나라는 매우 뚜렷한 양의 상관관계 가 관찰되었고 상관계수의 크기도 30개국 중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즉,  사교육 시간이 길어질수록 학업성취도가 향상되는 경향이  30개 OECD 회원국 중 우리나라에서 가장 뚜렷한 것이다. 이러한 결과는 대부 분의 국가에서 보완교육의 성격을 갖는 사교육이 우리나라에서만 유독 강화교육의 성격을 갖는다는 Baker et al.(2001)의 결론과 일치하는 결과 이다.Baker et al.(2001)과 남기곤(2008)의 연구는 각각 1995년과 2003년 조사 자료를 사용하였으므로, 이들 연구에서 발견된 결과가 오늘날에도 여 전히 유효한지는 추가로 검증할 필요가 있다. 이에 본 소절에서는 가장 최근의 사교육 국제비교 조사인 PISA  2012년 자료를 활용하여 국가별 만 15세 학생의 사교육 시간과 학업성취도 간 상관관계를 분석한다.4PISA 2012에서는 학생들에게 ‘학교가 아닌 상업적 기관에서 실시되며 학부모가 비용을 부담하는 수업에 일주일에 몇 시간이나 참석하는지’를 질문하는 방식으로 국가별 사교육 시간을 조사하였다. <표 2-1>의 (1)열 은 이 질문으로 측정된 국가별 평균 사교육 시간을 내림차순으로 보여준 다. 우리나라 학생들은 일주일에 평균 3.62시간을 사교육을 받는 데 사용 한다고 응답하여 베트남(4.37시간)에 이어 62개국 중 2위를 기록하였다. <표 2-1>의 (1)열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사교육 시간이 긴 국가들은 대부 분 학교 교육 여건이 상대적으로 좋지 못한 개발도상국들이고, 대부분의 OECD 회원국(국가명 옆에 *로 표시)들은 사교육 시간이 짧은 편이다. 참고로 OECD 회원국 평균은 0.62시간으로 한국의 1/6 수준이다.

 


<표 2-1>의 (2)열에서는 PISA 2012 수학 성취도를 기준으로 각 국가의 학생들을 상위, 중위, 하위의 세 그룹으로 나누고, 각 그룹별 평균 사교육 시간을 보여준다.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학업성취도가 낮을수록 사교육을 많이 받는 경향이 관찰된다.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학업성취도가 높은 그 룹일수록 사교육을 많이 받는 경향이 강하다.  <표 2-1>의 (3)열에서는 Baker et al.(2001)을 참고하여 사교육 시간과 수학 성취도 사이의 상관관 계5를 제시하였다. 63개국 중에 수학 성취도와 사교육 시간 사이에 양의 상관관계가 관찰된 경우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11개국(베트남, 한국, 그리 스, 말레이시아, 터키, 페루, 태국, 대만, 불가리아, 싱가포르, 홍콩)에 불 과하였고, 대다수인 47개국에서는 음의 상관관계가 발견되었다. 나머지 5 개국(알바니아, 콜롬비아, 에스토니아, 폴란드, 리히텐슈타인)에서는 10% 수준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상관관계가 관찰되지 않았다. 이상의 결과 는 우리나라의 사교육은 대부분의 다른 국가들과 달리 강화교육의 성격 을 갖는다는 Baker et al.(2001), 남기곤(2008) 등의 발견이 최근 시점에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을 확인시켜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