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에서는 2006년~2014년 기간의 통계청 기업활동조사 자료를 이용하여 우
리나라 제조업 수출기업의 내수전환 결정요인을 실증적으로 분석하였다. 이를 위해
생존모형기법(Survival Analysis)의 하나인 Complementary Log-Log 모형을 이용
하여 내수전환 가능성(hazard)을 개별 기업 특성, 산업 특성 및 거시변수들의 함수
로 모형화하고 변수들의 영향력을 추정하였다. Complementary Log-Log 모형은
대부분의 국내 선행연구에서 사용된 단순비교방법이나 선형회귀방식보다 수출지속
여부를 구조화하는 데에 적합한 모형으로서, Kim (2019)에서도 동일한 모형을 활용
한 바 있다.
1. 데이터
본 연구를 위해 2006~2016년 기간 중 통계청의 기업활동조사 자료로부터 우리나
라 제조업 기업 특성변수를 추출하여 패널데이터를 구축하였고, 그중 2006~2014년
데이터를 추정 및 분석에 이용하였다. 기업활동조사는 자본금 3억 이상, 근로자 50
명 이상의 기업을 대상으로 2006년부터 매해 수출을 포함한 다양한 기업의 경영성
과 및 재무관련 정보를 조사하여 제공하고 있다. 본 조사는 우리나라의 여타 기업수
준 데이터와 비교했을 때 가장 많은 기업의 수출액을 안정적으로 포함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업수준 수출액을 활용한 연구에 장점을 가지는 것으로 평가된다.
우선 개별 기업의 수출 여부를 구분하기 위해서 기업활동조사에서 제공하는 직접
수출액 변수를 이용하였다. 수출액이 0보다 크면 수출기업, 0이거나 수출액이 기입
되지 않은 경우를 내수기업으로 판단하였다. 통계청 기업활동조사에서 2006년부터
2016년 기간 중 한 해라도 조사기록이 남아있는 제조업체수는 총 9,607개이며, 연
도별 수출기업과 내수기업수를 살펴보면 <표 1>과 같다. 이를 보면, 매년 전체 제조
업 기업의 절반 이상이 수출을 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한편, 본 연구에서는 수출기업의 내수전환 가능성 결정요인을 분석하기 위해서 한
해라도 수출을 한 이력이 있는 기업만을 분석대상으로 한정하였다. 이에 따라
2006~2016년 사이에 존재했던 9,607개의 제조업체 중 수출이력 없이 내수시장에만
머무른 2,261개(23.5%)의 기업들은 샘플에서 제외하였다. 분석대상이 되는 기업들
에 대해서는 내수전환을 정의하였는데, 전년도에 수출기업이었다가 해당연도에 내
수기업이 된 경우 수출기업이 내수전환한 것으로 정의하였다7). 그러나 기업이 운영
자체를 중단하게 된 경우는 내수기업으로의 전환이 아니며 수출만을 중단할 때와는
다른 요인들이 작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분석에서 제외하였다. 즉, 본 연구에서
분석하고자 하는 것은 수출기업이 수출을 중단하고 내수기업으로 전환하는 경우 어
떠한 요인들이 이러한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가이다.
기업들의 내수전환 현황을 살펴보면, 수출을 한 해라도 경험한 7,346개 기업들 중
3,201개(43.6%) 기업은 데이터 기간 내의 생존기간 동안 수출을 지속한 것으로 나
타났으며, 2,318개(31.6%)의 기업이 해당 기간 내에 1번의 수출중단을 했고, 415개
(5.6%)의 기업은 2번, 59개(0.8%)의 기업은 3번의 수출중단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
난다. 종합해보면, 수출을 경험한 기업 중 38%가 1번 이상의 수출중단을 한 것이다.
수출기업의 내수전환에 영향을 미치는 기업 특성 변수는 선행연구 중 Harris and
Li (2011)를 주로 참고하여 다음과 같이 생성하였다. 기업이 설립 이후 생존해온 기
간을 보여주는 업력은 현재연도와 설립연도의 차이로 계산하였다8). 외국인 소유여
부는 외국인 자본비율이 50%를 초과하는 기업의 경우를 1로 지정하는 더미변수로
나타내었고, 무형자산 소유여부는 기업의 무형자산의 값이 양수인 경우 1인 더미변
수로 나타내었다. 기업의 생산성 지표로는 총요소생산성(TFP)을 이용9)하였는데, 기
업의 실질매출, 실질자본, 고용 변수를 가지고 산업별 생산함수를 추정한 후 잔차항
을 추출하여 총요소생산성으로 측정하였으며 생산함수 추정 과정에서 내생성 문제
를 해결하기 위해 Levinsohn and Petrin (2003) 방식10)을 적용하여 추정하였다. 기
업의 자본노동비율은 근로자수 대비 유형자산 비율로 계산하였고, 기업의 고용은 상
용직 및 임시직 근로자수를 합산하였다. 자산수익률은 기업의 총자산 대비 순이익
비율로 나타내었고11), 손실은 기업의 당기순이익이 음수(-)인 경우 1로 지정한 더미
변수로 정의하였다. 부채비율은 총자산 대비 채무의 비율이다.
산업별 특성 변수로는 산업집중도, 매출증가율, 고용대체율, 수입투입도를 포함하
였고, 기업활동조사의 기업데이터를 산업 중분류 수준으로 집계하여 산출하였다. 산
업집중도(HHI)는 산업 내 총매출 대비 각 기업의 매출비중을 시장점유율로 계산하
고 산업별로 각 기업의 시장점유율의 제곱의 합으로 산출하였고, 매출증가율은 산업
별 실질 총매출의 변화율로 계산하였다12). 고용대체율은 산업 내 기존 기업의 총근
로자수 대비 신규 진입기업의 총근로자수로 정의하였고, 수입투입도는 각 산업의 무
역비용을 나타내는 대용변수(proxy)로서 산업별 총매출 대비 총수입 비율을 계산하
여 사용하였다.
거시경제 변수로는 세계수요, 국내수요, 국내 시장금리, 원화의 실질실효환율을
고려하였다. 세계수요는 OECD 국가의 실질 GDP 총합이며, 국내수요는 국내 민간
소비와 민간투자의 합으로 산출하였고, 국내 시장금리는 3개월 CD유통수익률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제하여 실질화하였다. 실질실효환율은 100을 기준으로 높아질
수록 원화가치가 상승함을 의미한다. 계량분석에서는 더미변수를 제외한 모든 변수
는 로그화하여 사용하였다.
아래 <표 2>는 각 변수의 설명 및 출처와 함께 기초통계량을 수출을 지속할 경우
와 내수로 전환하는 경우로 나누어서 제시하였다. 기업수준 특성을 두 그룹 간 비교
해보면, 수출을 지속할 경우 내수전환할 경우보다 기업연령, 근로자수(규모), 자본
집약도가 평균적으로 높게 나타났고, 무형자산을 가진 경우와 외국인 지분이 높은
경우가 더 많았으며 자산수익률도 다소 높게 나타났다. 또한 내수전환할 경우에는
수출을 지속할 경우보다 부채비율과 손실 여부 비율이 약간 높게 나타났으나, 총요
소생산성은 수출지속과 내수전환의 경우 간에 차이가 거의 없었다.
산업별 특성은 개별 기업이 아닌 기업이 속한 산업에서 시간에 따라 변하는 특성
을 의미하기 때문에 각 산업이 연도별로 하나의 값을 갖게 된다. 다만, 수출기업이
내수로 전환한 경우와 수출을 지속한 경우로 나누어 산업별 특성을 집계해보면 어떤
산업적 특성일 때 평균적으로 내수전환이나 지속이 더 발생했는지를 알 수 있다.
한편 <그림 3>은 실증분석에 사용된 거시변수의 2005~2016년 기간 중 변화를 보
여준다. 국내 수요는 2006~2007년 증가하였으나 2007~2008년중 횡보하였고, 글
로벌 금융위기 기간인 2009년에는 다소 감소하였다. 위기 직후인 2010년부터는 빠
르게 회복하여 2016년까지 꾸준히 증가하였다. 세계 수요는 2007년 증가하였으나
2008년에는 증가세가 둔화되다 글로벌 금융위기 기간인 2009년에는 2006년보다 더
낮은 수준으로 급감하였다. 위기 후 2010~2016년 기간 중에는 증가세를 유지하였
다. 실질실효환율은 2007~2009년 동안 급격히 감소하다가 이후 회복세를 나타내며
2015년에는 2007년 수준에 가까워졌으나 2016년에 다시 감소하기 시작하였다. 국
내 실질 시장금리는 2007년 3% 수준에서 급격히 감소하여 2009년에는 0%에 근접
하였고 2011년까지 감소세가 이어지며 실질적으로 마이너스 수준을 보였다. 2013년
에는 약 1.5% 수준까지 상승하였으나 이후 다시 감소하며 2016년에는 1% 미만 수준
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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