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적 혁신과 기업주도 혁신 모두 자본주의 체제의 균형을 파괴한
다. 자본주의 체제를 “창조적 파괴의 과정”으로 파악하는 슘페터 사상은
Schumpeter(1939; 1942)에서 전개된다. 자본주의는 균형으로 고정되어
(stationary) 있지 않고, 사회적⋅자연적 환경과 마찬가지로 본질적으로
“진화의 과정(evolutionary proces)”이다. 슘페터는 자본주의는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란 질문을 제기하면서(Schumpeter, 1942, Part I), 자본주의
의 쇠퇴는 Marx가 전개한 역사 법칙으로서 프롤레타리아 혁명에 의해서가
아니라 역설적으로 자본주의의 성공 그 자체에서 기인한다고 주장한다.
독점적 지위에 있는 대기업에 의한 혁신의 조직화는 혁신활동을 루틴으
로 전락시키기 때문이며, 조직의 거대화에 따른 관료주의가, 개인의 창의
성보다는 집단 의사결정에 의존하는 등, 혁신을 저해하기 때문이다. 대기
업주도 독점자본주의는 소상공인, 농부 등 거대조직 이외 사회계층의 경
제적 힘을 약화시키며, 이로 인하여 사회적 불안과 갈등이 높아진다
(Schumpeter, 1942, p.134). 이 지점에서 슘페터의 경제발전이론은 경제
시스템을 넘어 정치의 영역으로 확장된다. 자본주의의 변화과정에 대한
슘페터의 세 가지 모형의 요점은 혁신과 시장경쟁을 통한 혁신의 선택, 그리고 혁신이 고착화된
루틴 사이의 관 계 변화에 있다. 개인 기업가 또는 독점적 대기업이 주도한 혁신은 시장
의 경쟁과정에서 승리할 때 독점적 지위를 강화시킨다. 지배적 패러다임
으로 정착한 혁신은 대기업의 관료조직 내에서는 루틴으로 고착되는데, 이는 혁신성의
상실을 의미한다. 혁신-선택-루틴 고착화 및 이를 깨는 새
로운 혁신이라는 순환을 슘페터는 자본주의 체제의 창조적 파괴과정으로
파악하였으며, 자연의 진화과정에 상응하는 경제사회시스템의 진화과정으로 지칭하였다.4
슘페터 사상에 대한 평가는 긍정과 부정이 혼재되어 있다.5 창조적 파
괴과정이라는 자본주의 변화에 대한 슘페터의 비전은 상당 부분 오늘날
의 혁신과 경제성장 연구에 계승되고 있다. 혁신가로서 기업가 개인에
대한 연구는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 연구로 지칭할 수 있는데, 이는
경제학과 경영학에서 주요 영역으로 자리 잡고 있다. 혁신의 측정과 국
제비교에 관한 레퍼런스를 제공하는 OECD의 Oslo Manual6은 혁신의 분
류를 (1) 제품혁신, (2) 공정혁신, (3) 마케팅혁신 및 (4) 조직혁신으로 분
류하는데, 이는 슘페터가 분류한 새로운 조합으로서의 혁신 다섯 개 중
에서 네 개를 수용한 것이다. 기업주도 혁신모형은 산업구조와 혁신의
관계에 대한 연구(Aghion and Howit, 192)와 경제 변화에 대한 진화론적
연구(Nelson and Winter, 1982) 등이 대표적이다. 시스템 공진화 모형은
기술발전과 경제체제 사이의 상호작용과 변화를 통합한 기술-경제 패러
다임 접근법(Freman et al., 1982; Perez, 202)이 있다. 국가혁신시스템
접근법은 지식의 창출-활용-확산 과정에 관련이 있는 경제시스템, 교육훈
련시스템, 과학기술시스템, 그리고 제도(정부의 역할) 사이의 연계에 초
점을 둔다. 자본주의의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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