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우리 경제의 인플레이션율이 모두 점진적으로 하락
일본과 우리 경제의 인플레이션율이 모두 점진적으로 하락해 왔음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의 경우 20년 전 일본에 비해 그 하락 속도는 다소 완만한 편이다. 이는 일본의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하락하여 마침내 1990년대에 디플레이션에 진입하였던 점을 감안할 때 다행스러운 측면이라 고 할 수 있다. 다만, 2010년 이후 우리나라의 인플레이션 하락 추세가 가팔라지고 있음은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는 부분이다. 여기에 더해, 최근 수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에 머물고 GDP 디플레이터 상승률은 0% 대에 머무르면서 실제 인플레이션율이 하락하는 추세선을 더욱 하회하고 있음은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일반 소비자들의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한편 통화정책 의 준거가 된다는 점에서 중요하나, 경제규모를 측정함에 있어 사용되는 물 가지표는 GDP 디플레이터이다. GDP 디플레이터는 명목GDP와 실질GDP 가 집계된 후 명목GDP를 실질GDP로 나누어 집계된다는 점에서 소비재뿐 아니라 투자재 등의 가격까지도 포괄하는 보다 광범위한 물가지표로 해석 될 수 있다.
[그림 1-6]은 명목GDP의 성장률 추세를 일본과 비교하여 나타내고 있다. 이 그림은 20년의 시차를 두고 우리의 명목GDP 성장률이 놀라울 정도로 일 본의 명목GDP 성장률 추세와 닮아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3 우리는 1980년 대 말, 일본은 1960년대 말의 호황을 꼭짓점으로 그 이후 20여 년 동안 두 경제의 명목GDP 성장률은 줄곧 하락하여 왔다고 할 수 있다. 최근 우리의 성장률 추세가 20년 전인 일본의 1990년대 초 성장률을 다소 상회하는 것 으로 나타나고 있으나,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HP Filtering과 같은 방법론 에 의한 추정 결과가 표본의 마지막 부분에 대해서는 신뢰도가 낮다는 점 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즉, HP Filtering에 의한 우리 경제의 2010년대 명 목GDP 성장률은 (이전의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률을 반영하여) 5~6% 수준 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실제 성장률은 4~5% 내외에 머물러 있으며, 이처 럼 낮은 명목GDP 성장률이 향후에도 지속될 경우에는 HP Filtering에 의 한 성장률 추세선 자체가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